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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 자청

칠월십이일 2023. 7. 19. 09:53

드디어 읽었다, 자청의 역행자.
난 인스타 릴스에 뜨는 영상들 중 나중에 쓸모가 있겠다고 느끼는 영상들에는 저장을 누르는 편이다.
다시 꺼내보는 일은 드물더라도, 내가 관심있는 분야로만 치중되어있는 유튜브 알고리즘에는 진절머리가 나기도 했고 릴스에 꽤 유용한 정보들을 1분도 채 안되는 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습관적인 저장으로 인해 내 릴스엔 자기계발과 생산성, 두가지 키워드가 가장 많이 뜨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했다.

사실 읽을 생각은 안했다. 중학교 때 봤던 미라클 모닝책에 속은 적이 몇번인가.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인 건 나일지 모른다. 책을 읽은 행위만으로 내 삶이 바뀔거라는 알량한 놀부심보, 유전자의 오작동이 말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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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역행자 모델 7가지를 소개한다. 인간의 본능에 역행하여 살아가는 이들을 역행자로, 그렇지 않는 사람들을 순리자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점에서 다른 책들과는 신선함을 느꼈던 거 같다. 나도 심리학을 진심으로 사랑하는데, 자기 계발에 대해 심리학적 접근, 무엇보다 나도 관심이 있었던 ‘인간의 본능’ 진화심리학 관련한 주제가 초장부터 나와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7단계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 자의식 해체
2) 정체성 만들기
3) 유전자 오작동 극복
4) 뇌 자동화
5) 역행자의 지식
6)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 역행자의 쳇바퀴

이 순서를 따라가면 실패할 수가 없다고 한다. 단호한 말투로 적혀있는 내용에 중간 중간 불쑥 튀어나오게 되는 내 방어기제가 책에 여실히 적혀있어 마음이 저렸다. 계속해서 비수가 꽂히는 기분…

더 와닿았던 이유가, 중학교 때부터 내가 친구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불과 며칠전에도 학교에서 같은 얘기를 했다.) 정말 쉽게 살고싶다고. 공략집을 누가 퍼뜨려주기만 한다면 거기에 맞춰 기꺼이 내 인생을 바치겠다고. 남들 힘들게 뛰어갈 때 난 코가 부러지더라도 떼굴떼굴 굴러가고 싶다고….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한 이상, 그리고 이 책이 나온 이상, 이 책을 집어든 이상, 이건 운명이다. 신이 있든 없든 이건 내 일생 일대의 기회인것이다. 누구보다 쉽게 살고싶은 나에게 주어진 굉장히 소중한 기회인 것이다!!!

원래 책을 읽고 나면 책의 내용은 진짜 자세하게 쓰는데…. 이 책에 든 내용이 너무나도 방대하고 아직은 모든 내용을 이해한 것 같지가 않다. 책에서 내준 과제는 하고있기는 하지만…그러나 한두번 더 읽으면 흡수될 거 같다. 내일 한번 더 읽어야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자유의지이다. 저자는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의 자유의지를, 게으름을 믿지 않는다고. 나도 마찬가지다. 나를 절대 믿지않는다. 누워있으면 자고싶고 자다 일어나면 먹고싶고 끊임없이 늘어져 널부러지고 싶은 나를 내가 안다. 나에게 자유의지는 거리가 멀다! 이것을 인정하는 게 역행자 모델 7가지 중 포함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이제는 각성할 때이다. 방학을 맞아 내 시간이 자유로워질 것이다. 또한 이를 아는 내 뇌는 자유의지라고 착각케하는 유전자 오작동을 맘껏 일으킬 것이며 이에 난 여러번 무너질 것이다. 그러나 괜찮다. 다시 일어날 것을 분명히 하면 된다. 무조건 이루어짐을 난 안다. 책에서 배운 역행자 모델을 실행할거니까!

오늘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 먼 훗날의 내가 블루투스 키보드로 이 글을 적는 모습을 떠올리며 신의 한수라고 여길 것이다.

20230719
역행자 요약 줄거리 독후감 책 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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